“검찰 구명로비 검사장급 4명 있다” 이국철, 영상녹화 남겨

입력 2011-10-14 21:30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14일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벌인 구명 로비에 검사장급 인사 4명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구명 로비에 연관된) 검사장급 인사가 1명이니 2~3명이니 했는데 4명”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검찰조서와 영상녹화에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은 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을 때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관련된 압축 비망록을 압수해갔다”며 “거기에는 3명의 검사장급 인사가 나오는데 현직 인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검찰이 신 전 차관을 구속시키려고 지인을 통해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한 중간 간부가 내 지인을 불러 ‘검찰이 많이 어렵다. 신재민씨와 관련해 뭔가는 정리를 해야 한다. 신재민씨를 대가성으로 보낼 수 있도록 (이 회장에게) 확실히 이야기를 하라고 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이 압수해 간 신 전 차관 관련 비망록 요약본을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거기에는 궁금해하는 내용, 지금까지 나온 것이 다 열거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 회장이 2009년 설 연휴를 앞두고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백화점 상품권 2000만원어치의 실제 사용자가 SLS그룹 관계자로 드러남에 따라 이 회장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명절 상품권 수수와 일부 법인카드 사용액 등을 인정하는 만큼 이 회장의 청탁 정황만 확인된다면 알선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