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與 “FTA 일방처리 이미지 없게”
입력 2011-10-14 18:42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가급적 이달 안에 통과시킨다는 목표로 야당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은 18일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통과, 28일 본회의 통과로 스케줄을 잡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0·2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단독 처리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물밑 접촉과 설득을 통해 가급적 합의 처리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14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일단 기한을 정해놓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협상 시한을 정해놓고 논의를 해야 진행이 되지, 무조건 안건만 내자고 하면 진행이 어렵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그것마저 부담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17일 외통위 끝장토론 뒤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야권에서 가장 강경하게 FTA 비준을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비판하며 공략에 나섰다. 남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 의원의 전날 상임위 발언을 비판하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셨던 정 의원께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진 않으시겠죠”라고 했고, 이 의원을 향해서는 “내용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무조건 한·미 FTA를 반대하겠다는 것이 의원님과 민노당이 말하는 민주주의입니까”라고 압박했다. 남 위원장은 “이들을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