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한나라, 역사상 가장 추악… 고발 등 법적대응”

입력 2011-10-14 21:24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은 14일 한나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 “역사상 가장 추악한 네거티브”라고 규정하고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에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나 한나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후보 캠프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하버드 로스쿨 객원연구원 경력 위조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우 대변인은 박 후보가 1991~92년 영국 런던정경대(LSE)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후 잠시 귀국했다가 같은 해 9월 15일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해 하버드 로스쿨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하다 1993년 5월 워싱턴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백낙청 교수 소개로 에드워드 베이커 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부소장이 직접 추천했다”며 “휴먼라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몇 사람이 초청돼 연구했는데 여기에 함께 참여했던 이석태 변호사도 박 후보의 객원연구원 체류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앞으로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흑색선전과 허위사실유포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역사상 가장 추악한 네거티브”라고 발끈했다. 박 후보 측은 나 후보 캠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과 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박 후보 측은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여론에도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나 후보와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비방으로 국민을 속이고 또다시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서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 문화에서 네거티브를 뿌리 뽑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전에 지하철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출근길 인사를 했고, 오후에는 연세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청년실업 및 주거대책 등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열린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서는 “서울시 복지예산을 매년 3%씩 늘려 총 예산의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배우 김여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토크 콘서트인 ‘박원순의 마실’을 개최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