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이번엔 ‘김종훈 저격수’… 한·미 FTA 저지위해 “이완용이냐” 원색 비난

입력 2011-10-14 18:44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저지 선봉장으로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당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으나 민주당이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교체하면서 유선호 김영록 의원과 함께 긴급 투입됐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열린 환노위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으며 ‘조남호 저격수’로서 활약했다.

그는 외통위로 옮긴 첫날인 13일부터 ‘김종훈 저격수’로 변신했다.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완용이냐”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맹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반기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이 결의를 갖고 잘못된 한·미 FTA를 저지하는 노력에 앞장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변신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좌클릭’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만 찾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만만찮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외교통상 문제의 실질적 책임자였다. 지금 와서 저런 말씀을 하시니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