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피치에 이어 ‘AA-’로

입력 2011-10-14 18:30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해,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AA-’는 S&P의 평가등급 가운데 네 번째다. S&P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9년 처음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높은 실업률과 긴축 재정 강화, 부채 등으로 인해 스페인의 경제 성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올해 스페인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징후가 있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면서 “불량 자산이 늘면서 스페인 은행의 재무 상태도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8일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하향조정했다. 피치 역시 경제성장률 둔화와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를 등급 강등 이유로 들었다.

한편 피치는 이날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은행 12개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이번에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간 은행 가운데는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등 프랑스 은행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도 들어 있다. 피치는 이에 대해 대형 투자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위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