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창’ 정대현 ‘방패’ 뚫을까… 롯데-SK 10월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입력 2011-10-14 18:25
드디어 ‘창’과 ‘방패’가 맞붙는다.
16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르는 롯데와 SK는 팀 컬러가 확연히 구분된다.
롯데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팀 타율(0.288), 팀 홈런(111개), 팀 장타율(0.422), 팀 득점(713점) 등 다양한 공격 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타율(0.357) 1위, 홈런(27개)·타점(113개) 2위를 기록한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 강민호 홍성흔 황재균 전준우 조성환 등 피해갈 곳 없는 막강 타선이 압도적이다. 올 시즌 15승과 13승을 거둔 장원준과 송승준이 원투 펀치로 제몫을 해주는 동안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는 전략이 예상된다.
반면 SK는 팀 평균자책점(3.59) 2위, 불펜 평균자책점(2.78) 2위, 팀 탈삼진(1006개) 1위 등 투수 성적에서 좋다. 특히 올 시즌 브라이언 고든을 빼고는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없었지만 불펜을 앞세워 정규리그 3위를 지켜냈다. 정대현·정우람·박희수·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풀가동해 KIA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으며 단기전에서는 역시 공격력보다 투수력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확인시켰다.
롯데는 지난 5년간 SK와의 93차례 맞대결에서 30승1무62패로 확연히 밀렸다. 하지만 올 시즌 전적을 보면 8승1무10패로 거의 차이가 없다. 게다가 두 팀의 상대 성적을 보면 오히려 SK가 ‘창’, 롯데가 ‘방패’에 가깝다.
롯데 마운드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반면 SK 마운드는 롯데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 특유의 짠물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 맞대결에서도 롯데는 SK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뽐내지 못했다. 롯데 타자들은 SK전에서 팀 타율 0.261, 18홈런, 89타점을 기록했고, SK 타자들은 롯데전에서 0.275, 16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예측이 어려운 두 팀의 승부는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팀 컬러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제대로 구현하는지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악몽에 시달려온 롯데가 포스트시즌의 절대강자 SK를 상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