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VS 삼세번… 축구 FA컵 10월 15일 결승전

입력 2011-10-14 18:27


축구하는 나라에는 FA(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가 있다. 지금처럼 프로축구가 세계화되지 않았을 때 FA컵은 그 국가 최고의 팀이 가져가는 영예였다. FA컵에는 프로리그 우승컵에 없는 역사와 전통이 있다. 1871년 시작된 잉글랜드 FA컵 대회는 올해로 140년을 헤아린다.

유럽 축구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전국축구선수권대회 후신격으로 프로·실업·대학팀이 총출전하는 FA컵 대회를 1996년 뒤늦게 시작해 15일 16번째 우승팀이 탄생한다. 대회 역사가 차츰 쌓여가면서 한국 FA컵에서도 새로운 레전드가 서서히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수원 삼성이 FA컵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과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한다. 수원은 15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의 단판 결승전에 나선다. 90분 무승부면 연장전(전·후반 각 15분)이 이어지고, 연장전에서도 우승팀이 안 가려지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수원은 전남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3회)이다. 수원이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FA컵 최다 우승팀이 된다. 성남은 아직 FA컵 우승 경험이 없다. 성남이 가장 최근 FA컵 결승에 오른 것은 2009년으로 당시 성남은 이번에 맞붙게 될 수원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첫 우승 꿈이 좌절됐다. 성남은 2000년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최다 우승 못지않게 주목되는 것은 수원의 연속 우승 여부다. 수원은 2009년 성남, 지난해 부산을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까지 우승하면 수원은 FA컵 사상 첫 3연패 팀이 된다. 올 시즌 맞대결은 두 차례 만나 수원이 성남에 1승1무로 앞선다.

주목할 선수는 수원은 염기훈, 성남은 라돈치치다. 수원 주장 염기훈은 올 시즌 물오른 왼발 감각에 공격을 풀어가는 시야까지 넓어져 수원의 공격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라돈치치는 2009년 수원과의 FA컵 결승전 당시 선제골을 넣고도 팀의 승부차기 패배를 지켜봐야했던 악몽을 털겠다는 입장이다.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져간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