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대성회 이모저모… 5시간 릴레이 진행, 나이지리아 영부인도 참여

입력 2011-10-14 20:55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성도들이 몰렸다. 오전 8시부터 입장한 성도들은 차분하게 자리를 잡으며 기도로 준비했다. 경기장 지하 1층에는 흰옷과 흰색 우비를 입은 여성 준비요원 50여명이 빙 둘러 중보기도하면서 성회 시작을 예고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직할성전과 21개 형제교회와 독립교회, 유관기관 등 전국에서 참석했다. 또 국제교회성장대회 참가자 1500여명(65개국)도 동참해 기도대성회의 열기를 높였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오후가 되면서 그쳤지만 흐린 날씨와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성도들은 상암벌에 부는 찬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대부분 예보를 듣고 두툼한 겉옷을 준비한 데다 기도의 열기로 추위를 잊고 있었다.

각 교회와 기관, 가족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은 성도들은 5시간 동안 계속되는 집회를 즐겼다. 이들은 기도와 찬양에 전념했다. 특히 순복음교회의 안정을 위해 기도할 때는 더욱 간절히 간구하는 등 최근 교회 상황에 대한 흐름을 반영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왔다는 올가 보프로스(30)씨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볼 수 있었다”며 “성령께서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김성자(56·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도 “5시간이 마치 1시간처럼 느껴졌다”며 “원 없이 기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찬양과 기도에는 국적이 따로 없었다. 나이지리아와 기니,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온 아프리카 크리스천들은 특유의 몸짓으로 예배에 임해 국제적 규모의 기도 집회를 실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고, 나경원(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도 게스트로 참석했다. 나 후보는 이영훈 목사와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또 조용기 목사의 해외성회 조직인 DCEM 사무총장인 시가케 시게마사 장로도 참석했다.

오후부터 진행된 2부 ‘교회 갱신과 세계 복음’ 예배는 CTS기독교TV와 FGTV 인터넷방송 등으로 생중계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