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기업 손보기 나섰나… 부정식품 판매 까르푸·월마트 추가 적발

입력 2011-10-14 18:09

부정식품을 판매하던 중국 내 까르푸와 월마트 매장이 새로 적발되고, 종업원 학대로 물의를 빚어온 구찌 선전 본점이 당국의 전면적인 조사를 받게 됐다. 이는 충칭(重慶)시 월마트가 가짜 친환경 돼지고기를 팔다 처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4일 후난성 창사(長沙)에 있는 까르푸와 월마트 매장이 냉동식품의 생산일자를 속여 판매하던 중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새알심과 냉동새우·콩의 포장지에 적힌 생산일자를 새로 고쳐 실제보다 6개월이나 늦췄다.

이들 회사는 1000위안(18만원 상당)짜리 휴대용 기계로 쉽게 생산일자를 고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생산일자 조작은 대추, 말린 리치 등 다른 식품에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광저우 둥관(東莞)의 까르푸 매장은 지난 2일 판매한 쌀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배설물로 보이는 덩어리와 구더기가 대량 검출돼 판매가격의 48배인 3400위안(61만8000원 상당)을 소비자에게 배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전시 노동당국은 종업원들이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구찌 선전 본점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구찌 측은 해당 점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구찌는 알려진 것 같은 부당노동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찌 매장 직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일반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구찌 선전 매장 직원들은 구찌 측이 자신들에게 100가지가 넘는 규칙을 준수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하루 10시간 이상 서 있도록 해 임신한 여성이 유산을 한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었다.

중국 네티즌은 이에 대해 외국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어 당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단속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