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6000명, 스크린의 향연 즐겼다… BIFF 9일간 대단원 막내려

입력 2011-10-15 00:37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인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쳤다.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영화의전당에서 장진 감독과 배우 류현경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배우들의 레드카펫 입장에 이어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감독에게 수여되는 뉴 커런츠상은 ‘소리없는 여행’의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이란), ‘니뇨’의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필리핀)이 수상했고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한 플래시 포워드상은 ‘그곳’을 연출한 이탈리아의 귀도 롬바르디 감독에게 돌아갔다.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인 BIFF 메세나상은 장애인들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나비와 바다’의 박배일 감독과 일본의 부당한 사법 시스템에 맞선 두 남자의 투쟁을 그린 ‘쇼지와 다카오’의 이데 요코 감독이 차지했다. 최우수 단편에 주는 선재상은 ‘애드벌룬’의 이우정 감독과 ‘그를 기다리는 카페’의 뱅캇 아무단 감독(인도)이 받았다. KNN관객상은 ‘인디안 서커스’의 망게쉬 하다왈레 감독(인도)이 수상했다.

잔혹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통해 우리 사회 불평등과 인간의 가치를 드러낸 연상호 감독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 무비꼴라쥬상을 수상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이어 허남식 BIFF 조직위원장의 폐막 선언,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폐막작인 일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 상영을 끝으로 영화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5년간의 ‘수영만 시대’를 접고 전용관인 ‘영화의전당 시대’를 활짝 연 올해 영화제는 70개국 307편이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가 8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국 외 최초 상영)가 45편이나 돼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또 장동건, 송혜교, 소지섭, 한효주, 안성기, 강수연 등 국내 톱 배우와 감독들은 물론 뤽 베송,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이와이 슌지, 쉬커(이상 감독)와 이자벨 위페르, 탕웨이, 진청우, 양쯔충, 판빙빙, 오다기리 조(이상 배우) 등 월드스타들까지 대거 부산을 찾아 축제 열기를 돋웠다.

관객들도 지난해보다 1만2000명가량 많은 19만6000명이 상영관을 찾았다.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안필름마켓도 전시 부스와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각각 113%, 38%가 늘어 영화 판권 거래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제가 임박한 지난달 29일 서둘러 개관한 영화의 전당이 폐막식을 앞두고 천장 곳곳에서 비가 새는 바람에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아시아 영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운영 면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지만 이해하고 따라 주고 즐겨 준 시민과 관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