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여는 병원… 의사는 아내 원수 갚을 수 있을까

입력 2011-10-14 17:58


심야병원(MBC·15일 밤 12시20분)

국내 최고 의대를 수석으로 합격했던 천재의사가 있다. 이름은 허준. 그는 3년 전 아내가 괴한에 살해당하는 일을 겪었다. 당시 허준은 범인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신 괴한이 수준급 격투기 선수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몸놀림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 격투기장을 떠돌며 범인 흔적을 쫓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한 폭력조직 보스가 병원장 자리를 제안한다. 심야에만 영업을 하는 수상한 병원. 어차피 불면증이 심했던 허준은 병원을 맡기로 하는데, 심상치 않은 일이 잇따라 일어난다. 과연 허준은 범인을 찾아내 아내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까.

MBC가 선보이는 ‘심야병원’은 이처럼 독특한 스토리로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하지만 더 이색적인 건 옴니버스 드라마라는 것. 이야기의 큰 줄기는 살리되 PD 5명과 작가 5명이 짝을 이뤄 각 2편씩, 총 10편의 드라마를 이어 만든다. 단막극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권성창 PD는 PD·작가들과 큰 틀의 공동작업을 펼쳐야 하는 것과 관련,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이야기들이 다른 가지로 뻗어가지 않도록 전체적인 톤을 유지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주인공인 허준은 윤태영(37)이 연기한다. 윤태영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보면서 여러 가지 면을 가진 캐릭터에 끌렸고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막상 해보니까 너무 힘들다. 매번 제작진이 저를 굴리고 맞게 하더라”며 고충도 토로했다.

허준과 함께 ‘심야병원’에 근무하는 엉뚱한 여의사 홍나경 역할은 류현경(28)이 맡았다. 영화 ‘방자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류현경에겐 이 작품이 첫 주연작이다. 그는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끈다고 생각하니 ‘여우 같이 잘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심야병원’은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20분에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