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은 환경 파괴에 더 큰 책임느껴야”… 한복협, ‘자연환경과 기독교’주제 발표회
입력 2011-10-14 17:51
기독교인들이 작금의 자연파괴 현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14일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갖고 기독교적 세계관과 환경재해 등 환경과 기독교인의 자세에 대해 논의했다.
‘자연환경과 기독교’란 주제로 진행된 발표회는 김영한(숭실대) 교수와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김명혁(강변교회) 원로목사 및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순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자연환경에 대한 신학적 이해’란 발제에서 “일부 학자는 생태학적 위기의 주된 책임을 기독교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으로 보고 있는데 실상은 정반대”라며 “창세기의 창조 명령은 인간중심이 아닌 신(神) 주권적이고 기독교는 가장 신 중심적인 종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치 주체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므로 자연은 인간의 동료 창조물로, 인간은 관리자라는 생태학적 사고를 갖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손 교수는 ‘자연의 오용과 분노’라는 발표를 통해 “많은 과학사학자들과 철학자들로부터 기독교의 창조 교리는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기독교인들은 환경문제가 기독교가 도입한 기계적 세계관에 기인했음을 인식하고 더 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목사는 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평소 주변의 동식물을 돌보고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자연을 깨끗하게 한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면 자연이든 사람이든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며 “자연과 사람 친화적인 사랑의 삶을 살자”고 호소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