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6) 복음의 허브 터키

입력 2011-10-14 17:27


영적 황무지서 사도행전을 이어 쓰다

소아시아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


삶속으로 사도 바울의 열정의 땅… 갑바도기아·이고니온

형제의 나라 터키는 과거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주요 무대다. 과거에는 복음의 허브였으나 지금은 무슬림의 허브이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교점이다. 이스탄불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중부 지역인 갑바도기아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버섯 모양의 갖가지 기암들이 사방에 깔려 있어 이곳은 지구별이 아닌 영화 ‘스타워스’에 나오는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이곳은 사도 바울과 베드로가 활약했던 초대교회 시절부터 부흥이 있었고 또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 네로 황제의 박해를 피해 약 250년간 이곳에 피신하여 은둔했다. 그들은 이곳의 자연을 이용해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기도처, 동굴교회, 주택, 학교 등을 만들어 생활했으며 그 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뒤 교회가 타락해가자 초대교회의 신앙을 따르던 수도사들이 이곳에 와서 수도원을 건설, 경건한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언덕 위에서 보니 이 마을이 버섯 모양의 스머프 마을처럼 보였다. 악당 가가멜의 핍박을 피해 오순도순 착하게 살며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했던 스머프처럼 ‘타락과 핍박’이란 엄청난 세파 속에서도 초대교회의 정절과 믿음을 지킨 이들의 숨결이 우리 마음 가운데 스며들었다.

갑바도기아를 떠나 ‘콘야’라고 불리는 사도행전의 도시 ‘이고니온’으로 향했다(이곳은 바울과 바나바가 많은 이적을 행했던 곳이고 1, 2, 3차 전도여행 때 들렸던 복음의 허브 도시였다. 당시 바울은 이 도시에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고 복음을 전하지만 핍박을 받아 더베로 이동하게 된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사도 바울에 의해 초대교회 부흥이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신비주의적인 이슬람이 강력한 곳입니다. 그래서 복음화율은 1%도 되지 않는 영적인 황무지입니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N선교사의 말이다.

“거리마다 기쁨으로 춤을 추게 하시고 주의 백성 순종할 때 이 땅 회복하소서. 산 위에서 계곡까지 우리 찬양 울리네∼.”

기타를 어깨에 메고 마을 마을의 거리를 걸으며 다시 이땅에 사도행전에 일어났던 부흥이 임하길 기도하고 선포하고 찬양했다.

그렇게 도시에서 시골 마을로 걷고 또 걸었다. 순간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마을의 어린이들이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왔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축복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우리는 어느 터키인 노부부의 가정에 초대받아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를 무척 반겨주었고 화기애애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두 분 모두 몸이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우리는 한국에서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이 두 분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 분의 병이 낫도록 기도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정중히 여쭈어보았다. 두 분은 비록 무슬림이지만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우리는 무릎 꿇고 기도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기 당신이 지으신 사랑하는 영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다 아시는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들이 예수님이 참 구원자이심을 알게 하시고 이들의 병을 고쳐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이렇게 기도하자 그들도 무척 고마워했다.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만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은 방 안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나님, 이렇게 만날 사람을 예비해 주시고 은혜를 나누게 하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드리자 2000년 전 이곳 이고니온에서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하며 기쁨과 핍박으로 안타까움을 느꼈을 그의 착잡했던 심경들, 그 가운데 가졌던 이 땅에 대한 소망. 2000년이 지난 지금, 여기 부흥이 지나간 자리에서 사도 바울의 후예들이 사도행전 28장을 이어 29장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 말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 기도제목

- 터키의 다음 세대 청소년들이 참 하나님을 아는 예배자가 되도록

-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나라 터키에 복음의 문이 열리고 참 부흥이 오도록

- 오지에서 질병과 외로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 투르크족 성도들이 그들의 동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갖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Blog:www.alltheheavens.com

후원 문의 02-781-9418(종교부).

이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