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희생양 사르키 ‘사르키 바트만’
입력 2011-10-14 17:35
1789년 아프리카 코이족 일원으로 태어난 흑인 여성 사르키 바트만. 생전에 그는 ‘인간 원숭이’나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받으며 영국 런던 거리에 전시된 인물이다. 죽어서는 박제가 돼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배치됐고, 뇌와 생식기는 따로 유리병에 담겨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19세기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제국주의가 만든 참상이었다. 사르키는 2002년이 돼서야 남아프리카공화국 감투스 강가에 위치한 고향 산에 매장될 수 있었다. 저자는 사르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적해 무참히 짓밟힌 그의 일대기를 작성했다. 백인들의 오만이 빚어낸 시대의 광기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석호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