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 스와트(원·달러貨 맞교환) 필요시 재추진
입력 2011-10-14 01:17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키 위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양국 금융당국 간 ‘통화 스와프(통화 맞교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키로 했다. 정상회담 언론발표문에 ‘통화 스와프’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필요 시 양국 금융당국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는 표현으로 통화 스와프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과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양국 동맹을 기존 군사·안보 분야에서 경제 분야로 확대해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보여준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 국회에서도 (비준)동의안이 곧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동맹을 한국에는 ‘안보의 제1축’이자 미국엔 ‘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한 초석’으로 평가하며 테러리즘 기후변화 경제위기 빈곤 등 국제 문제에 대처하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우라늄 농축 등 북한 핵 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 위반이고 즉각 중지돼야 한다”며 양국의 북핵 대응 논의 기구인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내전을 겪은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을 위해 양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기자동차,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바이오 연료, 기상당국 간 온실가스 저감 검증을 위한 탄소 추적 등 녹색성장 분야 협력과 미국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을 비롯한 교사·학생 교류 사업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방한해 달라는 이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공장을 찾아 한·미 FTA 효과에 대해 연설한다.
워싱턴=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