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경제비전硏 전병관 상임대표 “재외국민 투표, 동포사회 단합 계기될 것”

입력 2011-10-13 19:00

“재외국민 투표는 생업에 바쁜 해외 동포들의 사정을 감안해 우편이나 전자투표 형식으로 해야 합니다. 3∼4시간씩 자동차를 몰고 투표소로 가야 한다면 아무래도 투표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전병관 상임대표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부터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는 해외 동포들이 모국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는 2009년 3월 발족했다. 전 대표는 “연구소 멤버의 50%는 과거 유신정권 때부터 민주화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 결성됐던 인권문제연구소 출신들도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재외국민 투표를 거치면서 해외 동포들도 모국의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남한과 북한 주민, 700만 해외 교포 등 8000만 한민족이 글로벌 시대에 같이 잘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선거 과정에서 교포들도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교민들이 참정권 행사로 모국에 대해 더 애착을 갖도록 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오히려 선거를 잘 치르면 교민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정치현실에 대해 “미국은 첨예한 한·미 FTA 문제도 끝까지 대화로 푸는데 우리 국회가 문을 부수며 싸우고 난장판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해외에서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에 대해선 “사업하는 교민들 입장에선 FTA가 타결되면 중국에서 수입하던 물품을 한국으로 바꾸는 사례가 크게 늘 것”이라며 “교포 1.5세나 2세들 역시 의사나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