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채선물 ‘날개’… 위험회피 수단 각광
입력 2011-10-13 18:56
10년 국채선물이 파생상품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장기국채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평가다. 10년 국채선물은 가상의 국고채권 10년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거래시점에 예측한 장기국채의 가격과 만기일의 장기국채 가격 간의 차액을 주고받게 된다.
13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10년 국채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188계약으로 2분기(4∼6월)의 1만2868계약에 비해 약 5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509계약과 비교하면 무려 40배 증가한 것이다. 미결제 약정수량도 지난해 4분기 795계약에서 올해 3분기 1만3404계약으로 17배가량 늘어났다.
거래소는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해 위험 회피수단으로 10년 국채선물을 점점 많이 활용하고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결제 약정수량이 늘어난 것도 스캘퍼(초단타매매자)처럼 단기간에 선물을 사고파는 투자자보다 선물을 현물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구성도 지난해까지는 국고채전문딜러(PD)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증권사, 자산운용, 보험, 연기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거래소는 정부가 금융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권장함에 따라 10년 국채금리를 우리나라 지표금리(현행은 3년 국채금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여러 투자기관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