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치 큰 힘 도슨 스키대표팀 코치 맡아… “유망주 발굴이 급선무”

입력 2011-10-13 18:56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숨은 공신인 재미동포 토비 도슨(32·본명 김봉석)이 한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태게 됐다.

대한스키협회는 13일 한국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는 토비 도슨의 요청을 받고 도슨이 제출한 선수 지도 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대표팀 코치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협회는 도슨을 정식 코치로 임명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외국인 코치 영입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이달 중 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11월부터 도슨이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키협회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에 외국인 코치를 초빙한 적이 있으나 프리스타일에서는 도슨이 처음이다. 정식으로 코치 계약을 하면 도슨은 서정화(21·남가주대), 최재우(17·서울시체육회) 등 국가대표와 후보 선수 등 모두 4명의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계약 기간은 우선 1년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매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입양아 출신인 도슨은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3살 때 스키 강사인 미국 양부모에게 입양돼 어린 시절부터 스키를 배운 도슨은 미국 국가대표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땄다. 도슨은 “무엇보다 어린 유망주를 발굴해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세계 정상급으로 이끄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어린 선수들과 대화하려고 2주 전부터는 한국어 개인 교습도 시작했다. 아직 글자를 익히는 단계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