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용실서 총기난사 8명 숨져
입력 2011-10-13 18:37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실비치의 한 미용실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 도심에서 약 30㎞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한 실비치는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평화로운 도시로 한인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현지시간) 발생했다. 한 백인 남성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미용실에 들어가 막무가내로 총을 발사했다. 미용실 주인 랜디 패닌 등 6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3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롱비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2명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현장에 있다 목숨을 건진 신디란 이름의 여성은 한 남자가 갑자기 미용실 안으로 들어와 아무런 말도 없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엔 그가 폭죽을 터트린 줄 알았다”면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몸서리를 쳤다. 신디는 마침 문 근처 의자에 앉아 있어서 재빨리 미용실 밖으로 피했고 옆 사무실 화장실에 숨었다.
용의자는 백인 남성 스콧 데카라이로, 미용실 직원의 전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이혼 후 두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데카라이는 범행 후 자신의 트럭을 몰고 달아나다 1㎞도 채 못 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전직 군인인 그는 방탄복까지 챙겨 입었으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됐으며 자동차 안에서 많은 총기가 발견됐다.
실비치에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살인사건이라곤 단 1건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오렌지카운티 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현지 방송 KTLA가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