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가시화… ‘권력 분점’ 주목
입력 2011-10-14 00:53
中, 17기6중전회 10월 15일 개막
중국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가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17기6중전회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개최돼 주목을 끌고 있다. 17기6중전회는 중국의 국력에 걸맞은 ‘소프트파워’ 육성 대책도 내놓는다. 이번 회의는 현재 중국을 이끌고 있는 17기 중앙위원회의 마지막 전체회의다. 회의에는 중앙위원 204명과 후보위원 167명이 참석한다.
◇가시화되는 제5세대 지도부=내년 10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987명)가 개최되면 후진타오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제4세대 지도부는 물러나게 된다. 전국대표대회는 5년마다 한 번 열린다. 여기서 임기 5년의 중앙위원 200여명을 임명하고 이 중앙위원들이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선출한다.
이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윤곽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이미 상무위원으로 내정됐다. 특히 시 부주석은 서열 1위로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맡게 될 게 거의 확실하다. 서열 2위를 굳힌 리 부총리는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 또는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무위원 나머지 7명은 후 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태자당(太子黨),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이 권력을 분점하게 된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관측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류윈산(劉云山) 중앙선전부장,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가 나머지 7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왕 부총리와 위 상하이 서기는 태자당으로, 류 중앙선전부장, 리 중앙조직부장, 왕 광둥성 서기는 공청단으로 분류된다. 장더장 부총리와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는 상하이방에 속한다. 이 밖에 태자당 출신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와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도 여전히 상무위원에 오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경제에 밝은 왕 부총리의 경우 리 부총리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으면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 상하이시 서기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파워 육성은 국가적 과제=이번 회의에서는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를 심의해 통과시키게 된다.
문화단체 민영화를 추진하고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대한 통제 강화나 문화계에 대한 ‘정풍운동’도 이뤄진다. 중국은 지금 문화 역량, 시민 의식 등 소프트파워가 국력 신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Key Word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당의 모든 활동을 지도하고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는 최고 권력기관이다. 중앙위 전체회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매년 가을 한 차례 열린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