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30대… 한국 여성 주연령층 역전 고령화 영향
입력 2011-10-13 18:48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주류 연령층이 30대에서 60세 이상으로 높아졌다. 가임연령 여성(15∼49세)은 줄었고, 미혼 여성은 많아졌다. 또 12세 이하 아동의 절반 이상이 낮 시간에 부모가 아닌 학원이나 타인, 조부모의 돌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여성·아동·고령자·활동제약·사회활동 부문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여성 인구는 2415만명으로 2005년보다 2.4% 증가했다. 여성 인구는 늘었지만 가임연령 여성은 2005년보다 2.8% 줄었다. 고령화가 주원인이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화 인구가 주류 연령층으로 발돋움했다. 2005년에는 여성 인구 중 30대가 17.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60세 이상이 1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60세 이상 여성 인구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는 응답도 34.7%로 2005년보다 2.9% 포인트 증가했다.
미혼 비율도 갈수록 높아졌다. 특히 주 혼인연령층인 25∼29세와 30∼34세 미혼율은 2005년보다 각각 10.2% 포인트, 10.1% 포인트씩 증가했다. 생애 독신율로 볼 수 있는 45∼49세 여성 미혼 비율도 0.9% 포인트 높아졌다. 미혼여성이 늘면서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05년보다 0.05명 감소한 2.38명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가임 기혼여성(15∼49세)의 평균 기대자녀수(출생아수+추가계획자녀수)는 1.96명으로 2005년보다 0.05명 늘었다.
또한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낮 시간대 부모가 보육하지 못하는 12세 이하 아동이 절반을 넘었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0∼12세) 아동 626만4000명의 주간 보육 상태를 조사한 결과(단일·복수 응답) 부모가 일부라도 돌보는 경우는 48.0%에 불과했다. 이들 중 26.4%는 학원, 16.9%는 어린이집·놀이방, 10.2%는 조부모에게 각각 맡겨졌다. 아예 혼자 있거나 아동끼리 있다는 응답도 4.4%에 이르렀다.
초등학생(7∼12세)의 49.0%가 학원에서 낮 시간을 보냈으며, 방과후 학교에서 돌봄을 받는 경우도 16.3%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학원 비중이, 낮을수록 방과후 학교 비중이 높았다.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비율은 아동이 1명일 때 45.6%, 2명은 49.0%, 3명 이상은 51.4% 등 자녀 수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