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세종대왕 초막 정신으로 일하겠다”

입력 2011-10-13 18:32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출정식을 열고 공식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최고위원, 박영선 박선숙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세종대왕이 왕이 된 첫해 가뭄으로 많은 백성이 굶어죽자 3년 동안 광화문 앞에서 초막집을 짓고 백성들을 먹였다”며 “초막을 지키고 백성을 보살핀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지난 일주일 동안 항공모함을 동원해 저를 모함했지만 쪽배인 박원순은 무너지지 않았고 침몰하지 않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출정식에는 1t 미만 소형 트럭인 라보, 타우너 등을 개종한 유세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유세차는 단상에서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는 기존 방식 대신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유세차에는 ‘구석구석 정책 카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두색 앞치마를 목에 두른 선거 캠프 마스코트인 삽살개 ‘본때’도 등장했다.

박 후보는 앞서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고 오전 7시30분에는 지하철4호선 회현역을 찾아 출근 인사를 했다. 저녁에는 다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으로 나와 퇴근길 선거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저가매입 의혹 등에 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이 박 후보의 병역 문제 등을 물고 늘어지는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공동 선대본부장인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번 선거는 사저 투기, 장애인 등치기, 저축은행 게이트, 권력핵심 비리 등 4대 비리와 물가, 가계부채, 전셋값, 미친 등록금, 골목상권 대란 등 5대 대란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고 주장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