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나경원 “하나된 계파… 첫 여성특별시장 자신”
입력 2011-10-13 19:29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진짜 변화’의 기치를 내걸고 서민 속으로 향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며 변화를 외치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나 후보는 13일 구로시장 입구에 세워진 유세용 경차 옆에 홍준표 대표와 나란히 서서 “야권 연대해서 어떤 후보가 나왔다고 그러는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나눠서 공동정부를 구성하면 서울시가 어디로 갈까 걱정된다”며 “책임 있는 정당 후보인 저 나경원이 여러분과 함께 서울시를 진짜로 변화시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홍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변화가 시작됐다”며 “친이·친박이 모두 하나가 돼서 선거에 임하고 있고 비주류인 제가 당 대표가 됐으며 광복 이후 최초로 여성 특별시장을 공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후보는 0시를 기해 동대문 의류시장을 찾았다. 파란색 어깨띠를 두른 그는 “기호 1번 나경원입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2시간 토막잠을 잤다는 나 후보는 새벽 용답동 서울메트로 군자차량사업소를 방문, 지하철 첫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능동 어린이대공원 인근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밤 11시 MBC ‘100분 토론’ 생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와 네 번째 ‘맞짱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은 박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하며 네거티브 공세도 이어갔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최고위원은 “박 후보의 천안함 발언은 생각할수록 황당하다. 북한도 남한도 책임이 있다고 해놓고 점점 남한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흔히 좌파, 종북세력이 쓰는 수법”이라며 “평양시당위원장이 북한 군부를 옹호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후보는 종북·간첩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장하고자 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바도 있다”며 “서울시장이 아닌 평양시장으로 출마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