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에선… “신앙 기초한 국가관 병영에 전파” 다짐

입력 2011-10-13 18:16


“여기에 강도 만나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골치가 아픈가요, 가슴이 아픈가요? 군종목사는 골치 아파하지 말고 가슴이 아파야 합니다. 동정의 마음이 생기면 감동이 오고, 감동이 차면 머리까지 따뜻해집니다. 부대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가슴 아파하는 군종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13일 서울 수유리 한신대 신대원 예배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에서 박종화(경동교회)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이렇게 권면했다. 박 목사는 군종목사, 군선교교역자 등 심포지엄에 참석한 200여명의 군선교 관계자들에게 “이것은 개인의 윤리가 아니라 신앙적 요구”라며 선한 사마리아인식의 신앙생활 실천을 주문했다.

‘군인(군목)의 애국심과 개인윤리’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곽선희 목사) 한국군선교신학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신학회장 이종윤(한국기독교학술원장) 목사는 기조연설에서 “군목의 참된 사역은 사병을 사랑하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참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군목의 애국심과 개인윤리는 철저히 성경이 증언하는 바에 기초한 ‘하나님 중심의 신학적 국가관과 개인윤리’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 구체적으로 기독 군인의 국가관은 무엇일까. 강사문(서울장신대) 교수는 ‘기독 군인의 국가관과 신앙관에 대한 고찰’이란 주제 발제를 통해 “국가는 하나님이 택한 자들에게 위임된 하나님의 위임통치기구”라고 정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책임을 맡은 기독 군인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장중에 있음을 확신하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절대 의존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하나님 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라는 국가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선교신학회는 이어 제8회 군선교신학 논문시상식을 열어 유현 군종목사와 홍석균 김성중 목사에게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여했다. 군선교연합회는 군선교신학회를 조직해 해마다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성경적 군선교 사역의 길을 제시하고, 군선교신학의 저변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인 군선교전략과 전술을 개발, 적용해가고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