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FTA 비준] ‘FTA 효과’ 자동차·항공 관련株 고공행진… 코스피 급등

입력 2011-10-13 17:57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한 13일 증시는 6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75%) 오른 182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수출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1830선을 회복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을 가결키로 합의한 데 이어 개장 직전 전해진 FTA 비준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지금까지 7개 국가와 체결한 FTA 전례를 살펴보면, 코스피지수는 FTA 발효 5일 전부터 발효 때까지 평균 2.4%의 상승률로 매번 올랐다”고 했다.

특히 자동차·항공 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2.17% 오르며 사흘째 올랐다. 넥센타이어(4.75%), 금호타이어(4.31%) 등 타이어 관련주도 크게 상승했다. 만도(1.03%), 평화정공(3.17%) 등 부품업체도 선전했다. 대한항공(10.61%)과 아시아나항공(9.71%)은 앞으로 화물 수송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상선(0.74%), STX팬오션(0.71%), 한진해운(0.94%) 등 해운주도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 가운데서도 부품 업종이 FTA 최대 수혜주라고 내다봤다. 현재 2.5∼10%에 이르는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율은 한·미 FTA가 발효되는 즉시 전면 철폐된다. 관세철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부품 아웃소싱(대외구매)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부품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완성차에 대한 관세 2.5%는 단계적으로 낮아져 발효 5년째에 완전 철폐된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관련주들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재 연간 1250만대가 생산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6%씩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FTA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