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양, 주암댐 물 광주천 공급싸고 ‘물싸움’

입력 2011-10-13 17:51

광주시가 주암댐 물을 광주천에 공급하려는 사업을 추진하자 섬진강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 철회를 촉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천을 살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93억원을 들여 덕남정수장에서 지원동 광주천까지 5.5㎞ 구간에 관을 매설해 1급수인 주암댐 원수 10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현재 4급수인 광주천의 수질을 오는 2020년까지 2급수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주암댐 물은 내년부터 광주천에 공급될 예정이다.

섬진강 하류지역 지자체들은 강 상류에 섬진강댐을 시작으로 보성강댐, 주암댐, 상사댐 등이 차례로 건설돼 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돼 생태환경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유량 확보도 어려워졌다며 반대하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11일 ‘주암댐 물 광주천 공급계획 철회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주암댐 물을 빼내 갈 경우 섬진강의 유량을 감소시켜 생태환경 악화는 물론 강 하류의 바다화가 심화돼 피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섬진강 상류에 섬진강댐과 주암댐 등이 건설돼 유량이 감소됐고, 하류의 죽천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25만t을 취수하는 바람에 염분 농도 상승으로 농업용수 사용이 어렵고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 하동군의회도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주암댐 물을 광주천으로 보내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결의안을 낼 예정이다. 하동군은 지난 8월 말 섬진강 살리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섬진강의 유량 확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