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풀어낸 건축 이야기… 서울국제건축영화제 10월 20일 개막
입력 2011-10-13 17:56
영화와 건축의 만남인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ECC 내에 있는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SIAFF는 건축을 테마로 한 비경쟁 영화제. 올해엔 8개국에서 초청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두 16편(장편 8, 단편 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미국 차드 프리드리히 감독의 2011년 신작 ‘프루이트 아이고’가 선정됐다. 일본계 미국인 건축사 미노루 야마사키의 설계로 1950년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건설된 프루이트 아이고 아파트 단지의 불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아파트 단지는 사회학자와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아가며 야심 차게 건설됐지만 완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범죄와 마약의 온상으로 변하고 결국 20여년 후 폭파, 철거되는 비운을 맞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다큐는 건축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행동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해 준다.
폐막작인 프랑스 다큐 ‘인사이드 피아노’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건축물 B&B와 IRCAM을 재조명하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한 작품이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현정 감독의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2006), 영국 런던의 과거 건축과 현재 건축 사이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유토피아 런던’(2010) 등도 볼만하다.
도시라는 공간을 통해 프랑스 주류 사회와 이주민 2세 청년들의 분노를 풀어낸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극영화 ‘증오’(1995), 찰리 채플린과 함께 클래식 코미디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버스터 키튼의 무성 코미디영화 ‘일주일’(1920), ‘일렉트릭 하우스’(1922) 등도 상영된다. 관람료는 6000원.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 서울 선유도공원을 설계한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 박재동 화백,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설계한 류춘수씨, 국내 여성건축사 1호 지순씨 등이 참가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대담, 포럼 등도 부대행사로 마련돼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