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여야, 선거운동 첫날부터 난타전… 지도부·차기 대선주자 총출동

입력 2011-10-13 18:42

서울시장과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을 뽑는 10·26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3일 시작됐다.

여야는 첫날부터 상대 진영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후보는 변화의 어젠다를 얘기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과 형 호적을 고의로 둘로 쪼개 형제 모두 병역을 면탈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박 후보가 계속 거짓 변명만 하고 있다”며 병역회피 의혹을 거듭 부각시켰다.

반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논란을 포함해 남이천나들목 부당 신설 문제 등 대통령과 친인척 비리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며 “다음주 중 이런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측근비리나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해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외고집’과 ‘독선’ 앞에서 국민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이날 0시부터 거리로 나서서 표심을 공략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와 차기 대권주자들도 총출동했다. 지난 대선 이후 거의 4년 동안 선거에 나서지 않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구로디지털산업단지를 찾아 나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 손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박 후보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했다.

여야 두 후보 측은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고 선거운동 종료 시점인 26일 0시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재보선 치고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적 투표층이 65%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제 투표율은 적극 투표층 비율보다 통상 15∼20% 포인트 낮았던 것으로 볼 때 40∼50%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표율이 45%를 넘으면 박 후보가, 45%에 못 미치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