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펜타곤’ 방문…美의회, 한·미 FTA 13일 비준
입력 2011-10-13 04:1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비준을 앞두고 있다. 미국 의회 비준은 2007년 6월 양국 정부가 FTA에 공식 서명한 이후 쇠고기 파동 등 숱한 난관을 거친 뒤 4년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미 상원 재무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이행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지난 5일 하원 세입위에 이어 상원 재무위까지 통과함에 따라 12일 하원 전체회의와 상원 전체회의 역시 차례대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12일 의회에 “한·미 FTA 이행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제출했다.
상원은 본회의에서 다른 나라보다 한국과의 FTA 이행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면 미국 의회에서의 FTA 관련 절차가 모두 완료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통과된 한·미 FTA 이행법안 등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 대로 서명할 예정이다.
상원 재무위에서 미 행정부는 한·미 FTA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속한 발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여야 정치권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 처리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편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워싱턴 외곽의 미 국방부(펜타곤)를 전격 방문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한반도 안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사상 처음이며, 예정 없이 미국 측 요청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부장관이 동행했고, 미국 측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 12명이 총출동해 이 대통령을 맞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이 군사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을 각별히 배려해 펜타곤에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FTA 비준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2015년이면 양국 통상 규모가 지금보다 50% 이상 늘고 투자도 급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