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골든베이골프장 설계한 ‘사업가’ 소렌스탐 “세계 골프코스 중 좋은 부분만 반영”
입력 2011-10-12 19:36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녀본 전 세계 골프코스 가운데 좋은 부문만 골라 골든베이 골프장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태안의 바다와 산, 계곡이 함께 어우러진 지형적 특징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했습니다.”
2008년 선수생활 은퇴 후 골프장 설계, 와인 및 의류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왕년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1)이 은퇴 후 처음으로 설계를 맡은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 코스 인증식 참가 차 한국을 찾았다.
11일 입국한 소렌스탐은 12일 자신이 디자인한 골든베이 골프장 27개홀을 직접 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당초 디자인한 대로 풍경과 코스 난이도가 잘 조화를 이뤄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첫 프로젝트인데 만족하고 감사드립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199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문한 소렌스탐은 2008년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할 때까지 역대 3위인 통산 72승을 올린 ‘골프여제’였다. 현역 시절 박세리(34)와 함께 수많은 우승을 나눠 가졌고 한국 선수의 우승 길목을 번번이 가로막은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은퇴 후 결혼도 하고 두 자녀의 어머니도 된 소렌스탐은 골든베이 골프장을 비롯해 캐나다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모두 9개 골프장의 설계를 맡았다.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조언자로 알려진 소렌스탐은 “청야니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이사 와서 제가 살던 집을 구입했다”고 소개하고 “지금도 이웃에 살고 있어 가끔 만나면 이런저런 선수시절 경험담을 얘기해주는 친구 사이”라고 밝혔다. 청야니와 대적할 수 있는 한국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신지애와 최나연, 유소연을 꼽기도 했다.
“한국여자골프는 세계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발전한 나라입니다. 세계 1위가 당장 없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연간 20여 차례의 대회가 열리는 것만 해도 대단하죠.”
부동산과 주식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렌스탐은 자신의 투자 전략에 대해 “골프경기처럼 안전하게, 보수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편”이라며 웃어넘겼다.
태안=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