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클린턴 러닝메이트說 솔솔
입력 2011-10-13 00:33
클린턴이 오바마의 구원투수로 나서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꾸준히 나돌고 있다고 시카고선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일자리 창출 법안까지 상원에서 부결돼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 로라 워싱턴은 ‘오바마-힐러리 티켓의 유혹’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의 재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참이며, 클린턴 국무장관은 국제분규 해결 등을 위해 전 세계를 분주히 돌아다니는 데 싫증이 났다는 게 이러한 루머의 요지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러닝메이트’론은 워싱턴포스트 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밥 우드워드가 지난해 10월 처음 제기했다. 그는 “클린턴 부통령 후보론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겐 2008년 대통령 예비선거 당시 그녀에게 큰 지지를 보낸 여성과 중남미계, 은퇴자들의 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CNN 앵커 존 킹도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가 내년에 더욱 힘들어진다면 클린턴으로 러닝메이트를 바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클린턴 구원투수론이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정치적으로 오바마는 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상원에서 4470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 법안이 부결된 것도 타격이다. 상원은 이날 일자리 법안 상정 여부를 표결한 결과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에서 46표의 반대표가 나왔지만 무엇보다 민주당에서도 3표의 반대표가 나와 법안 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12일 미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자신의 대선 낙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내가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분명하고 긍정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