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의원 사진 이용 빈 라덴 몽타주 제작… 망신당한 美 FBI

입력 2011-10-12 19:31


스페인의 가스파르 야마사레스 하원의원이 자신의 사진이 허락 없이 오사마 빈 라덴 몽타주 제작에 이용됐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FBI는 야마사레스의 사진에서 짧고 곱슬곱슬한 머리 스타일과 회색 수염을 이용해 9·11 테러 10년 뒤 빈 라덴 모습을 만들었다. FBI는 구글 검색으로 야마사레스의 사진을 얻었다.

FBI는 알카에다의 2인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의 몽타주를 제작할 때도 야마사레스의 사진에서 이마와 머리카락 부분을 갖다 썼다.

FBI는 야마사레스에게 사과했으나 그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야마사레스는 스페인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BI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는 데다 두 사람이 이미 숨졌는데도 FBI는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 소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몽타주는 지난해 1월 게재돼 최근까지 FBI 홈페이지에 남아 있었다. 빈 라덴은 지난 5월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살됐고, 알라흐만도 지난 8월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파키스탄 와지리스탄 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