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정, 준PO 4차전 3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 KIA 꺾은 SK “롯데 나와!”

입력 2011-10-12 22:14


‘소년장사’ 최정(SK)이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 앞서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정이 한 방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무릎 염증으로 지난달 28일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힘빠진 SK의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준PO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7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실패해 병살타를 치며 뜨거운 방망이가 식어버렸다. 3차전까지 최정은 13타수 무안타라는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그럼에도 이 대행은 “타순 조정은 없다. 최정은 계속 3번 타자”라며 계속 선발출장시켰다. 준PO 4차전에 앞서 몸을 풀 때도 이 대행은 최정의 어깨를 직접 토닥거리며 긴장을 풀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이 대행의 믿음에 보답한 것일까. 최정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특히 3회 1사 1·2루에서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큼지막한 결승 2루타를 작렬했다. 이어 3-0으로 앞서던 5회 무사 2·3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열아홉살이던 2006년 6월 대전 한화전에서 구대성을 상대로 배트가 부러졌는데도 3점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해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0.310의 타율에 20개의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타를 날리며 ‘소년장사’의 위력을 과시했다.

시리즈에서 8안타를 몰아치며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한 정근우는 기자단 총 투표수 65표 중 23표를 받아 안치용(22표), 박정권(20표)을 가까스로 제치고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차전 MVP는 이날 선발로 나와 6¼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윤희상이 됐다. 또 ‘가을남자’ 박정권은 11연타석 출루로 포스트시즌 최다 연타석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결국 모처럼 타선이 터지며 KIA를 8대 0으로 누르고 1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16일부터 부산에서 롯데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반면 에이스 윤석민마저 무너지며 내리 3연패를 당한 KIA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