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 인력 대폭 늘린다… R&D 인력 비중 50%서 70%로
입력 2011-10-12 19:16
삼성전자의 전체 연구·개발(R&D) 인력 가운데 소프트웨어(SW) 부문의 비중이 50%에서 70%로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2일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가진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현재 2만5000명으로 전체 개발인력의 50% 수준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7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 계획은 삼성 사장단 수요협의회에 강사로 초빙된 KAIST 김진형 교수와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교수는 ‘왜 소프트웨어인가’란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며 삼성 사장단에게 “대기업들이 SW인력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현재 삼성의 SW인력은 2만5000명이나 되고 계속 늘리고 싶어도 대학에서 인력을 배출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현실을 토로했다. 국내 인력의 충원이 안 돼 부족한 부분을 외국 인력으로 채우고 있고 특히 외국인 중 인도인이 많아 구내식당에 인도 식단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참석자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전체 개발 인력의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소프트웨어 직군을 신설하고 별도로 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연구개발·기술직군과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 등 2개 직군 외에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직군이 추가된 것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와 손잡고 ‘휴대폰학과’를 만들어 박사 84명, 석사 153명 등 모두 237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에는 3개 대학과 ‘IT 융합학과’ 개설 협약을 맺고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입사도 보장한다. 앞서 올 초에는 맞춤형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한양대에 ‘소프트웨어 학과’를 설립키로 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