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안 먹느니만 못하다… 女 장기복용 조기사망 위험
입력 2011-10-12 20:14
종합비타민 등 영양보충제를 장기 복용하면, 여성들의 몸에 득(得)보다 실(失)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내의학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합비타민 비타민B 엽산보충제 마그네슘 철 등은 오히려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노르웨이, 한국 등지에서도 함께 수행한 이 연구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18년 동안 종합비타민과 다른 종류의 영양보충제를 복용하는 3만877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다. 대상 여성의 나이는 55∼69세였다. 영양보충제 등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할 때, 종합비타민제는 조기 사망률을 2.4%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18%, 엽산보충제는 6%, 철분과 비타민 B6는 각각 4%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영양보충제가 어떻게 조기 사망과 관련돼 있는지를 완전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신체 면역체계를 방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양보충제는 의사의 지시가 있는 경우나 영양실조 환자에게만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날 3만553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비타민E를 장기간 복용한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평균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