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난 제주… 민원도 ‘부쩍’

입력 2011-10-12 18:51

지난달 제주에 여행왔던 최모(48·서울 잠원동)씨는 직접 수산물업체를 찾아 특상품 갈치를 택배로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은빛의 특상품 갈치가 너무 먹음직스러웠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며칠 뒤 택배를 받은 최씨는 깜짝 놀랐다. 상자 속 갈치가 제주에서 본 것에 비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분통이 터져 제주도 관광불편 신고창구에 민원을 접수했다.



이모(5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제주시내 음식점에서 전복죽을 한 그릇 주문했다. 전복죽은 생각과는 달리 너무 짰다. 이씨는 주인에게 전복죽을 싱겁게 해서 다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계산을 하려하자 주인이 전복죽 2그릇 값을 내라고 한 것이다.



제주 관광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이에 따른 관광불편 민원도 늘고 있다.



12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관광불편신고 접수 처리현황에 따르면 올 9월말까지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접수된 불편신고는 모두 352건으로 집계됐다. 2009년 연간 불편신고 291건, 2010년 306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관광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122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요금 및 요금불만 75건, 환불불만 40건 등 요금과 관련한 민원이 115건에 달했다. 부당요금 및 요금불만은 성수기 때 크게 비싸지는 렌터카 요금과 미터요금을 적용하지 않는 택시관련 민원이 주종을 이뤘다.

관광 및 음식의 질에 대한 불만도 25건이나 접수됐다. ‘제주 흑돼지 냉동삼겹살을 전자렌지에 돌려주면서 생삼겹살이라고 우기는 식당주인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 관광지 및 교통 시설이 미흡하다는 민원 28건, 청결상태가 불량하다는 민원 19건, 당초 계약과 다른 계약위반 관련 민원도 11건이나 접수됐다.

도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에 대해서는 현장을 확인하고 즉각 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