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백제 의자왕때 갑옷 출토

입력 2011-10-12 21:30

충남 공주 공산성(사적 12호) 안 성안마을에서 645년 제작됐다고 명시된 옷칠한 가죽 갑옷이 출토됐다. 공주대박물관은 성안마을 저수시설 바닥에서 서기 645년을 가리키는 명문 ‘정관 19년(貞觀十九年)’이라는 글자가 적힌 찰갑(비늘 모양 갑옷) 1령을 수습했다고 12일 밝혔다.

갑옷에는 ‘○○行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행정관십구년사월이십일일)’ 등의 붉은색 글씨가 적혀 있다(○는 알아볼 수 없는 글자). 조사단은 이 기록을 통해 정관(당 태종의 연호) 19년, 즉 백제 의자왕 재위 5년째인 645년에 제작된 갑옷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석 박물관장은 “이는 우리 고대사회에서 확인한 가죽 갑옷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함께 출토된 화살촉과 더불어 백제 멸망기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북 전주시 중동 전주·완주혁신도시 예정지 안의 안심유적과 암멀유적에서는 6세기 초반 백제시대 대규모 고분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이들 유적지를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무덤 42기가 밀집한 공동묘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