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 4만㏊ 줄인다… 2011년 30년 만에 최대 흉년
입력 2011-10-12 18:37
농림수산식품부는 당초 계획대로 내년에 벼 재배면적을 4만㏊ 줄일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벼 재배면적이 4만㏊ 감소하면 쌀 생산량(평년 수준 작황을 기준)은 20만t 줄어든다.
정부가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햅쌀 공급량이 수요량을 약간 웃도는 422만t 수준에 그쳐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쌀 가격을 안정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통계청은 지난 10일 올해 쌀 생산량이 198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흉작 등을 감안해 벼 재배면적 감축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규용(사진) 농식품부 장관은 “내년에 벼 재배면적을 계획대로 줄이더라도 현재 비축미가 84만t(이달 말 기준)으로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권고량인 72만t을 넘는다”며 “안정적인 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4만ha 경지에 벼 대신 다른 곡물이나 사료용 작물을 심으면 곡물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