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브라질 수출 40% 줄어들 듯

입력 2011-10-12 18:35

브라질이 수입자동차 공산품세(IPI)를 인상해 현대·기아차 수출이 40%가량 줄어드는 등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직접 우려를 전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 중이다.

이시형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브라질이 자국 산업보호를 이유로 수입차에 대한 규제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완성차 제조업체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돼 13∼15일 브라질 정부를 직접 찾아 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조정관은 “브라질 수출 규모가 현대차는 8만대, 기아차는 6만대 수준인데 수입 규제 조치가 현실화되면 판매량이 40% 정도 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재무부는 최근 수입차에 대해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산품세 세율을 30% 포인트가량 인상키로 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소형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지만 내년 말에나 완공이 가능해 당분간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조정관은 “WTO 분쟁 해결 기간을 고려하면 제소를 해도 실익이 없을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수입 규제 조치를 다른 품목에까지 확대할 우려가 있어 상황에 따라 분쟁 절차로 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