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SK, 화끈한 개막전 부탁해”… 10월 13일 전주체육관서 맞대결
입력 2011-10-12 18:11
올 시즌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만나는 전주 KCC와 서울 SK가 서로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양 팀은 13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켜야 하는 KCC와 화려한 멤버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SK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일단 전력상으로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CC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3시즌에서 우승과 준우승, 우승을 반복했고 지난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국내선수 최장신 센터(2m21) 하승진이 버티고 있고 지난 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던 전태풍도 지난 2일 끝난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KCC의 우승을 이끌며 순조로운 회복을 알렸다. 새로 영입한 용병 심스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SK는 사실상 꼴찌 후보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스타 군단’ 별칭을 들으며 해마다 개막 전에는 우승 후보로 꼽혀왔지만 2002∼20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7∼2008 시즌이 유일했다. 지난 시즌에도 주희정, 김효범, 방성윤에 용병 테렌스 레더까지 선수 면면은 화려했지만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선수들의 줄부상이 겹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주전 슈터 방성윤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임의탈퇴했고, 김민수는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KCC에게도 약점은 있다. 가장 먼저 팀의 수장인 허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비 시즌 동안 제대로 팀을 가꾸지 못했다. 또 장신 가드 강병현이 입대했고, 하승진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어깨를 다쳐 몸 컨디션이 안좋다. 해결사 추승균은 올해 한국나이 38살로 체력이 문제다. SK는 비 시즌 동안 중점적으로 보완한 조직력으로 KCC 전력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5개월 가까이 공수 양면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살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우리는 밑져야 본전이다. 죽기 살기로 1승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