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없었다” 체조協 반박… 신수지 “그냥 못 넘어가” 경위서 제출 계획

입력 2011-10-12 18:07

신수지(20·세종대)의 발언으로 촉발된 리듬체조 점수조작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12일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신수지가 심판의 점수 조작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소정호 협회 사무국장은 “심판들의 채점지를 재차 살핀 결과 채점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점수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빚어낸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수지가 마지막 곤봉 종목에서 김윤희에게 역전돼 금메달을 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운영이 미흡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점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신수지가 제기한 일부 심판들의 자질 역시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신수지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협회에 경위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1위 김윤희(20·세종대) 또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윤희는 11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판을 매수했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나는 당당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오로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 내 노력을 비난하지 말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윤희는 그동안 신수지의 그늘에 가려 국내 2인자에 머물렀으나 신수지가 부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부터 1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회장기, KBS배 리듬체조에서 잇달아 우승했고,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와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도 신수지를 앞섰다.

협회의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이날 “심판이 점수를 매기는데 있어 수기로 작성하는 시스템과 30분 동안 심판판정이 지연됐던 대회운영 미숙 부분에 대해서는 체육회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개선 의지를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