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마음이 중요하다

입력 2011-10-12 17:54


영국이 인도를 300년간 식민통치했기에 영국에는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인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제나 느끼는 게 간디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하다는 것이다.

간디는 높은 교육을 받은 인도 최고의 엘리트로서 런던에서 변호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대영제국을 등에 업고 크게 한자리할 수도 있었고, 돈방석에 앉아 평생 호화로운 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간디는 그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길을 택했다. 권력을 누리며 흥청거리기보다는 2300일을 추운 감옥에서 보낸 것이다.

요즘 한국은 정치 선거로 날마다 떠들썩한데, 다들 어떻게 한자리 잡아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어느 나라 못지않게 종교 인구가 많은 나라인데도, 그 종교의 힘이 국가의 부정부패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한국은 정치·사회·종교 개혁이 절실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먼저 개혁되지 않으면 그런 개혁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 한국에는 간디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깨끗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