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 羅 “5대 생활공해 퇴출” 약속… 12번째 정책 발표
입력 2011-10-12 18:19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돌입했지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2일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1일 1정책’을 천명했던 그는 이날 12번째 정책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거리흡연·쓰레기·소음·악취·음란광고물을 ‘5대 생활 공해’로 지목하고 “생활 속 3불(불편·불안·불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쓰레기 배출자 이력관리제, 지하철 전 구간에 소음저감기술 도입, 음란광고물 24시간 수거반 가동 등을 약속했다.
특히 길거리 흡연에 대해선 “보행자 손에 든 담뱃불에 어린이가 실명한 사례가 있었다”며 “판사 출신 시장이 서울의 기초질서를 잘 지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와 힘으로 하는 선동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 새로운 정치를 이번 선거부터 보여 드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앞서 대학로에서 가진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청년층 표심을 사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대학 기숙사 공급 관련 규제를 풀고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을 마련하겠다. 또 병역 및 출산 가산점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주도한 ‘복지포퓰리즘추방운동본부’의 지지 선언대회에 참석해 “지난 주민투표에선 여러분들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박원순 때리기’의 강도를 높이며 나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 후보가 재산을 마이너스 4억원으로 신고했는데 차는 2대이고 딸은 유학을 보냈다”며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먹고 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경재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평양시장도 아니고 박 후보의 안보관은 너무나 끔찍하다”며 “‘천안함 장병이 수장됐다’는 그의 발언은 피아 구분을 못한 것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병역기피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의 실종신고서에 1936년부터 행방불명됐다고 적었다”며 “그러나 당시에는 일제에 의한 강제징용이 실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강제징용 시작 시기가 ‘1938년’이라고 명시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들었다.
유성열 유동근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