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 나경원 “적극 투표층에선 역전”-박원순 “여전히 6∼10%P 앞서”
입력 2011-10-12 21:56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3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전국 32곳에서 치러지며 선거운동은 25일 자정까지 13일간 진행된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나서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정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층 공고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서울시장직 ‘수성과 탈환’ 싸움을 넘어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학력·병역 검증에 이어 이념 성향을 거론하며 공격하고 있고, 이에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 사저 신축 논란을 중심으로 반격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 후보와 박 후보 간 지지율 격차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줄어들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12일 “아직은 판세가 뒤집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선거 초반 박 후보 바람이 한나라당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시킨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 의사를 표시하면서 보수 성향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박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로 얻었던 지지층 확대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는 분위기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단일화 직후 박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자 일부가 관망층으로 돌아서고, (여권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가 시작되면서 처음에 박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성향 무당파들이 지지를 유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은 TV토론과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 진행되면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당 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인사말에서 “어제(11일) 긴급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에선) 우리가 1% 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왔다”며 “2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불과 2주 만에 거의 박빙으로 따라붙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인용한 발언으로 두 후보가 단순 지지도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 적극 지지층에선 나 후보가 앞섰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1.29%다.
이날 공개된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조사 결과에선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10∼11일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기존 선거구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5%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6∼10% 포인트 사이에서 앞서 있다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 세력을 열망하는 구도상이 흐름에 결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각종 검증이 먹히고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도 “네거티브에 대한 역풍도 있고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김나래 김원철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