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선교사를 양성하는 기독대학들

입력 2011-10-12 17:52


커피가 선교의 매개체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커피를 대접하며, 또는 커피숍에서 전도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선 커피무역을 통해 커피생산자 또는 커피 판매상과 접촉, 복음을 전하고 있다. 커피 무역은 자비량 선교의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됐다. 커피 전문가가 사역자의 역할까지 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전문가를 배출하는 기독교대학은 선교사 양성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기독대학은 어느 곳이며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알아봤다.

◇국내 커피관련 대학=커피 전공은 2004년 등장했다. 전남 나주 고구려대학의 커피초콜릿 학부가 처음으로 생겼다. 이후 강릉 상지영성대학의 조리음료바리스타과, 대구보건대학의 호텔외식조리학부 내 와인커피 전공이 만들어졌다.



또 천안 백석문화대에 외식산업학부(커피 바리스타 전공), 부산여대에 관광학부(호텔커피바리스타과)가 신설됐다. 서울권에서는 유일하게 백석예술대에 2009년 커피바리스타전공이 개설됐다.

백석예술대 바리스타학과는 김기만 총장이 만들었다. 김 총장은 2005년 백석문화대에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이후 백석예술대 총장으로 오면서 바리스타학과를 또 만든 것이다.

정원은 백석예술대의 경우 80명이다. 바리스타학과는 보통 커피 제조와 서비스, 창업을 가르친다. 예를 들어 백석예술대 1학년 1학기 때 커피학 개론을 강의한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다룬다. 원산지 커피나무에서 딴 생두는 로스팅을 거쳐 그라인딩(분쇄)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분쇄된 커피는 핸드드립 또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추출된다.

1학년 2학기 땐 로스팅, 핸드드립 추출, 에스프레소 추출을 각 과목별로 가르친다. 2학년 1학기 땐 로스팅의 심화, 에스프레소를 기초로 한 각종 메뉴 실습, 라떼아트를 다룬다. 2학년 2학기에는 고객 서비스를 비롯해 카페창업을 다루고 다양한 음료도 가르친다.

◇커피미션을 꿈꾸는 백석예술대=기독대학의 바리스타학과는 커피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영성도 중시한다. 학생들은 반드시 채플에 참석해야 한다. 매 수업시간마다 기도로 시작한다.



백석예술대 바리스타학과 서지연 교수는 “입학할 때에는 커피를 좋아하고 바리스타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학과를 선택할지 모르지만 공부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학교이지만 실제 기독인 학생은 극소수”라며 “하지만 커피비전트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더 나아가 선교사로서 헌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백석예술대의 커피비전트립은 인도네시아 등 커피 원산지를 방문해 커피 수확 및 제조 등을 체험하고 비전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백석예술대 바리스타학과는 2010년 12월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이어 올해 7월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보통 바리스타학과를 졸업하면 바리스타, 커피회사의 교육담당, 영업담당, 유통담당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한다. 현재 취업률은 거의 100%다. 커피 붐이 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앞으로 커피는 더 세분화 전문화될 전망이다. 커피선교 사역지가 더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