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이야기] 무디와 생키의 찬양, 전 세계로 물결치다

입력 2011-10-12 19:48


찬송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또한 하나님을 찬송하고 전파하고 나타내기 위하여 아름다운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이 곧 가스펠 송(Gospel Song)이다. ‘가스펠(Gospell)’이란 하나님(God)과 말씀

(Spell)의 합성어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가락을 맞추어 부르는 것이 복음송(Gospell)이란 의미다. 가스펠(Gospell)은 헬라어로는 ‘유앙겔리온’ 곧 ‘기쁜 소식’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찬송가는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수입되어졌다. 먼저 우리나라의 찬송가의 역사와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미국의 찬송가가 가장 많이 쓰였던 시기, 말씀과 은혜가 충만했던 시기의 무디 목사와 찬양사역자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무디(Dwight L. Moody 1837∼1899) 목사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전도 운동을 펼쳤던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는 말씀을 선포하기 전에 먼저 찬양사역자인 생키(Ira D. SanKey 1840∼1908)로 하여금 찬양으로 집회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열어놓게 했다.

부흥사 무디가 찬양사역자 생키로 하여금 청중을 모으기 위해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 복음성가의 시초가 되었다. 이때가 1873년으로 영국 뉴 캐슬(New Castle)지방에서 시작된 이후 찬양의 물결은 전 세계와 국내에 보급되었다.

무디 목사는 전도 집회 도중 받은 영감으로 찬송을 작곡, 그 집회에서 불러 많은 은혜를 끼치기도 했다. 그가 100만명의 영혼을 구원했다면 찬양으로 동역한 사람들의 역할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바울의 주위에 훌륭한 동역자들이 있었듯 복음 전도사역에 팀 사역의 중요성을 상기 시켜주는 좋은 예이다. 지금도 우리가 애창하는 ‘어려운 일 당할 때’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십자가 군병 되어서’ ‘주 날개 밑 내가 평안히 쉬네’ 등 많은 찬송가들이 생키의 작품들이다.

생키의 찬양이 주는 감동과 능력의 한 예화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미국 남북전쟁 때 생키는 북군에 참전했었다. 그가 어느 날 달빛이 환한 밤 보초를 서고 있었을 때, 남군의 한 사람이 그를 향해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생키가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항상 인도하시고...’ 이때 찬송에 감동을 받은 남군은 일단 노래가 끝난 다음에 생키를 죽이려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어릴 적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종종 불러주셨던 찬송가였던 것이 생각났다. 전쟁이 끝난 후, 증기선을 타고 여행 중이던 생키가 승객들의 요청으로 ‘선한 목자’ 찬양을 부르자 어떤 거친 인상의 까맣게 그을린 한 청년이 다가와 “혹시 남북전쟁 때 북군의 용사로 참전하지 않으셨습니까?” “네, 그랬지요.” “저, 1862년 달 밝았던 날 밤 보초병으로 서셨던 것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네.” 생키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대답했다. 그때 그 청년은 생키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했다.

“당신의 찬송이 끝났을 때, 저는 도저히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남자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시라면 위대하시고 강하시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이 빠지고 두려워졌습니다.”

설교 도중에 터져 나오는 은혜의 찬송가, 치열한 전쟁 중에 어둠 속에서 부를 수 있었던 찬송가, 시간과 공간은 초월했지만, 찬송가 책을 봐야 겨우 부를 수 있는 현재 우리의 찬송가와 큰 비교가 된다. 평소에 좋아하는 찬송가를 외워두면 그것이 결정적 인 때에 우리 영혼에 큰 위로와 승리를 가져다 줄 것 이라 믿는다.

(김기원 관동대 음악학부 교수, (사)기원오페라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