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삭발했으면 절에 가야지…” 김문수 발언 논란
입력 2011-10-11 21:59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신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0일 제주도청 지사실에서 제주도,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와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했다.
김 지사는 당시 “4대강에 반대하는 신부 2명이 삭발했다”며 “신부가 삭발했으면 절에 가야지…”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우리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세력) 대장도 주교님”이라며 맞장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천주교 신부들이 앞장서서 경기 지역에서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제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김 지사는 “제주도의 (해군기지 크루즈선) 항구가 좋아 보인다. 우리는 달라고 해도 안 준다”면서 “(왜) 그렇게 반대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강정기지와 관련해서는 “하자, 하지 말자라는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적 목표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 강대국을 만들자’는 주제로 강연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