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총장 직선제 거부 광주교대 제재

입력 2011-10-11 19:22

광주·전남지역 초등교사들의 요람인 광주교육대가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에 역행하는 총장 직선제를 고수했다가 개교 이후 7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총장 공모제 전환을 골자로 한 국립 교원양성대학 구조개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과부가 내년부터 각종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광주교대는 11일 “교과부가 지난 9일 2012학년도 신입생 정원 22%인 81명 감축과 대학원 정원 동결은 물론 향후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교대가 부산교대와 함께 지난 4일 교과부가 전국 각 교대와 맺은 구조개혁 양해각서 체결에 불참했다가 불이익을 받은 것이다.

교과부는 오는 18일까지 동참의사를 밝혀오면 제재 방안을 철회하겠다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 대학이 끝내 총장직선제를 고수할 경우 한국교원대와 서울, 경인, 전주 등 8개 교대만 초등교원 양성기관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교대는 금명간 교과부 구조개혁 참여 여부에 대한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최종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70여명의 교수들은 “교과부가 제시한 총장 공모제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교직원과 총동문회 고문단 등은 “구조개혁을 거스를 경우 대학운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도 부당한 압력에 맞서자는 ‘명분론’과 대학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수용하자는 ‘현실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1938년 광주사범학교로 문을 연 이 대학은 63년 광주교대로 교명을 바꿨으며 그동안 3만68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