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24명 가족과 함께 설레는 친정 방문길
입력 2011-10-11 21:22
부산에 거주하는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24명이 꿈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한다.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부산 다대동에 사는 헬렌(36)씨 등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24명이 가족 73명과 함께 모국 방문길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헬렌씨 등 이주여성들은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서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해국제공항에서 다문화 가족을 환송하는 행사를 갖고 고향 가족을 위해 마련한 선물을 전달했다.
결혼 13년 만에 남편, 딸, 아들과 함께 고향을 찾는 헬렌씨는 “결혼 후 처음 고향에 가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아이들 키우느라 바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께 드릴 선물도 준비했다”고 즐거워했다.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남편과 함께 어렵게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지난달 필리핀에 있는 친정아버지 별세 소식을 듣고 눈물만 흘려야 했다.
지난해부터 일곱 차례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사업을 진행해 온 한국공항공사와 대한적십자사는 대상자 발굴과 함께 왕복 항공권, 체재비 50만원씩을 지원해왔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필리핀 이주여성 지원 사업을 포함해 그동안 다문화가정 121가구 410명을 후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