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환경운동가 브라운 美 지구정책연구소장… “풍력발전, 차세대 에너지 대안”
입력 2011-10-11 19:07
“우리가 만든 문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는 필요합니다. 많은 나라가 ‘돈이 없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에너지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 레스터 브라운(77) 미국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은 11일 기후변화센터 창립 3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의 기조 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풍력발전’을 차세대 에너지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브라운 소장은 “풍력 자원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며 “월스트리트가 지난 35년 동안 원자력 발전을 외면한 것은 경제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소장은 “폐기물 처리 비용과 원자력 발전소가 수명을 다했을 경우 치러야 하는 비용 모두가 납세자의 몫”이라며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보험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어느 범위까지 대피해야 하는지, 얼마나 비용이 들어가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풍력발전을 하기 어려운 지형’라는 물음에 브라운 소장은 “한국은 해상풍력에 가능성이 보인다”며 “한국의 지리적 상황을 살펴보면 조력과 파력, 지열에너지 또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번도 자동차를 가져본 적 없다는 브라운 소장은 이날 정장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숙소인 서울 태평로2가의 프라자 호텔에서 정동에 있는 행사장까지 걸어왔다.
1974년 글로벌 환경 문제 연구소인 월드워치를 창립했으며 유엔 환경상, 세계 자연보호 기금 금메달, 푸른 지구상 등을 받은 브라운 소장은 이날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2011 UEA 광주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